어찌 이곳을 흐트리려 합니까?
경천대 강변에 붉은 깃대가 꼿혔습니다. 강은 숨죽여 고요하고 붉은 깃대만이 홀로 앞으로 이곳에서 일어날 일을 예감하듯 펄럭이고 있습니다. 저는 저 순결한 땅위에 꼿혀있는 붉은 깃대를 보며 ‘부처가 머무는 곳은 가지 말며 부처가 없는 곳에 급히 가라(有佛處不得往 無佛處急走過)고 하신 옛조사들의 말씀을 가슴에 주문처럼 되새겨 넣었습니다.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이 사업을 시행하려고 하는 주체와 동력이 무엇인지 보았고 우리가 잃게 될 것이 … Read More